우연의 산물인가?

땅 파는 기술이 뛰어난 맛조개

● 맛조개는 갯벌을 팔 수 있을 만큼 힘이 세 보이지 않지만, 단단히 다져진 모래를 재빠르게 파고들어가는 수중 땅파기의 달인입니다. 이 조개의 놀라운 능력은 연구가들의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매사추세츠 공과 대학(MIT)의 부교수인 아넷 호소이는 “맛조개에게 뭔가 특별한 기술이 있는 것이 분명했다”고 말합니다. 그러면 맛조개가 가진 비결은 무엇입니까?

생각해 보십시오: 맛조개는 먼저 모래에 발을 집어넣고 휘저어서 작은 구멍을 만듭니다. 그 구멍이 곧 물과 모래로 메워지면 껍데기를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몸을 위아래로 움직입니다. 그러면 모래에 물이 섞이면서 파고들어 가기 쉬운 상태가 됩니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맛조개는 초당 1센티미터의 속도로 약 70센티미터를 파 내려갈 수 있습니다. 모래 속으로 파고들어 간 조개는 단단히 박혀 있기 때문에 빼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사실 이 조개가 땅속에 박혀 있는 힘과 땅을 파고들어 가는 데 사용하는 에너지를 비교해 보면 사람이 만든 가장 성능이 좋은 닻보다 10배나 효율이 높습니다.

공학자들은 맛조개가 땅을 파는 방법에 착안하여 최초의 “스마트” 닻을 제작했습니다. 호소이 교수는 “이 닻은 실제 맛조개처럼 열렸다 닫혔다 하면서 위아래로 움직인다”고 설명합니다. 튼튼하고 에너지 효율이 좋은 이러한 닻은 수중 탐사선, 해상 시추선, 기뢰를 파괴하는 굴착 기계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땅을 파는 기술이 뛰어난 맛조개는 우연히 생겨난 것입니까? 아니면 설계된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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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조개의 땅 파는 기술을 모방해서 만든 “스마트” 닻의 시제품

[자료 제공]

맛조개: © Philippe Clement/naturepl.com; “스마트” 닻: Courtesy of Donna Coveney, 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